온라인몰로 눈길 돌리는 명품

입력 2015-09-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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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포드뷰티 SSG닷컴에 입점
구찌·페라가모·버버리 이어 4번째
샤넬도 내년부터 온라인판매 계획

명품 시장도 젊은층이 주도
온라인 20%↑…오프라인은 정체



[ 김병근/임현우 기자 ] 해외 명품들이 국내 온라인몰에 공식 매장을 여는 등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프라인 명품 매출 신장률은 둔화하는 반면 온라인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명품 화장품 브랜드 ‘톰포드뷰티’는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 지난 17일 입점했다. 립스틱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메이크업 제품 47종을 비롯해 스킨케어, 보디케어, 향수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고 있는 총 140여종의 상품을 온라인 매장에서 같이 판매한다.

이 브랜드가 국내에서 온라인몰에 정식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SG닷컴 전체로는 네 번째 입점이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구찌와 페라가모가 세계 최초로 SSG닷컴에 온라인 매장을 공식 연 이후 올해 3월 버버리가 아시아 최초로 입점했다.

톰포드뷰티를 비롯한 명품들이 국내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것은 온라인 유통을 통한 명품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담당 상무는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져 명품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들어서고 있다”며 “최근 샤넬,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 인하 확대로 병행수입, 구매대행 상품 가격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고집하던 고급 브랜드들이 온라인 판매에 눈을 돌리는 것은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베인&컴퍼니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된 명품은 122억유로어치로 전년 대비 24% 급증했다. 전체 명품 시장 성장률이 2%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고급스럽고 아늑한 매장에서 소수의 VIP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데 익숙했던 명품업체들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온라인 쇼핑을 한동안 멀리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이 모든 지역에서 대중화된 데다 특히 정보기술(IT) 활용에 익숙한 20~30대 ‘밀레니엄 세대’가 주류 소비층으로 진입하면서 이런 원칙도 허물어지는 모습이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은 4월 회사 연례총회에서 “점점 더 많은 상품이 온라인에서 팔릴 것이고 그룹 차원에서 이에 적응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LVMH그룹은 펜디, 겐조 등 일부 브랜드 제품만 인터넷으로 판매해왔으나 앞으로 루이비통의 주력 제품인 핸드백, 신발, 의류 등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샤넬도 내년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라다는 핸드백, 신발, 액세서리를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며 구찌도 의류를 인터넷으로 정식 판매하고 있다. 영국의 고급 백화점인 해러즈가 발렌티노, 지방시 등 럭셔리 브랜드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등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은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병근/임현우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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