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신' 양준혁의 3할 비결은?

입력 2015-09-21 14:12   수정 2015-09-21 17:49


(박상익 문화스포츠부 기자) 지난 20일 서울 신월동 신월야구공원은 80명의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북적거렸습니다. 프로야구의 전설인 송진우, 양준혁 해설위원이 사회인야구 클리닉을 여는 날이었기 때문이지요.

이 행사는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사회인야구대회 ‘더 브릴리언트 베이스볼 클래식 2015’의 특별 이벤트로 기획됐습니다. 16년째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는 저도 클리닉에 참여해 ‘레전드’들로부터 지도를 받았습니다. 평소 프로야구 중계 화면에서만 볼 수 있던 유명 야구인을 눈앞에서 보고 야구에 대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참가자들은 상기된 표정이었습니다.

간단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시작됐습니다. 모든 운동의 시작은 준비운동이지요. 체온을 올리고 근육을 늘려 경기력을 높이고 부상을 막는 것이 목적입니다.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할 때까지는 모두 표정이 괜찮았습니다만 짧은 거리를 왕복해 달리는 ‘셔틀런’을 시작하자 속된 말로 ‘입질’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쉬는 시간을 거의 주지 않고 10m 거리를 10초 9초 8초로 줄여가며 달리는 셔틀런은 전문 선수들도 괴로워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몸풀기에만 30~40분을 투자하는 프로 선수들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몸풀기를 마친 뒤 야수조는 바로 타격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허리 높이로 공을 띄워준 공을 타격하는 ‘토스 배팅’은 아마추어나 프로 모두 해야 하는 기본 훈련입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자세를 유심히 보며 맞춤형 지도를 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가 보기에 공도 제대로 맞히지 못하고 마음대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아마추어들을 가르치기 답답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양 위원은 선수들의 잘못된 동작을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지적했습니다. 이를 듣는 선수들의 표정도 진지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양준혁이란 타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1993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그는 2004년까지 9년 연속 3할을 기록했으며, 2008년까지는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낸 타격의 달인입니다. 그는 선수를 지도하면서 자신만의 3할 비결을 들려줬습니다.

“아마나 프로나 좋은 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열 번에 두 번도 맞추기 어려워요. 그리고 언제나 자기 스윙을 할 줄 알아야 해요.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공이 오지 않더라도 항상 인정사정 보지 말고 강하게 친다는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야 땅볼이 될 것이 1·2루 사이를 가르고 내야 뜬공이 행운의 안타로 변합니다. 이게 제 3할 타격의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타격 훈련이 끝난 뒤 수비 훈련이 이어졌습니다. 넓은 야구장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는다는 것은 사회인야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었지요. 연습을 마친 뒤 벌어진 연습 경기는 이날 배운 내용을 점검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불펜【?하루 종일 송진우 해설위원으로부터 특강을 받은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멋진 투구를 보여줬습니다.

수도권에서 사회인야구를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야구장 섭외 문제입니다. 야구장이 김포, 고양, 의정부, 남양주, 포천 등에 퍼져 있어 야구를 하려면 자동차가 필수인 때가 됐습니다.

이런 면에서 사회인야구 선수들을 잠재 고객으로 보고 의미 있는 마케팅을 펼친 현대자동차를 호평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더 브릴리언트 베이스볼 클래식은 국내 최대 규모 사회인야구대회로 유명합니다. 지난해에는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고양 원더스 코치진이 참여해 사회인야구 선수들을 지도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 명성이 자자해 올해도 수백 명의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자 참가자들은 “야구의 기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며 입을 모았습니다. (끝)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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