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ETF 키운 '1세대 전문가' 서경석·배재규·이준용 꾸준하네

입력 2015-09-21 18:27   수정 2015-09-22 14:02

[ 허란 기자 ] 대표적 패시브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 도입된 지 14년째다. 이 기간 높은 운용성과를 보여준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은 계속 바뀌었지만,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매니저들은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자리를 지켰다.

서경석 현대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상무)은 국내 인덱스 전문가 1세대로 꼽힌다. 1960년생인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동양경제연구소(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에 입사했다. 1990년대 초 동양투자자문을 통해 출시한 인덱스펀드의 모델을 개발했다. 1999년 유리자산운용 창립 멤버로 합류해 유리운용을 인덱스펀드 명가로 세운 인덱스모델과 자산배분형 모델을 도입하기도 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패시브 총괄 겸 전무는 불모지였던 ETF 시장을 20조원 규모로 발전시킨 주역이다. 배 전무는 1961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 입사했다. SK증권 운용총괄, 삼성투신운용 시스템운용팀, 인덱스운용팀을 거쳐 지난해 말 ETF운용본부와 인덱스운용본부를 담당하는 패시브총괄에 올랐다. 배 전무는 ETF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이유로 증권사, 은행 등이 판매수수료가 높은 액티브펀드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해외에서는 다양한 ETF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상품판매 수수료가 아니라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독립자산관리업자(IFA)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부문 대표는 액티브펀드 명가(名家)로 꼽히는 미래에셋운용에서 자산배분형 ETF를 키웠다. 이 대표는 “자산관리 차원에서 연 수수료가 높은 액티브펀드보다 저비용의 패시브펀드가 투자자에게 유리하다”며 “다양한 섹터 ETF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자산배분을 해주는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 영국법인 대표와 미국, 브라질 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거쳐 2012년부터 헤지펀드와 ETF, 금융공학펀드를 책임지는 멀티에셋투자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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