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56%, "안 바쁘면 너무 불안해"

입력 2015-09-22 09:41  

경기침체와 취업난 속에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여유시간에도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대표 최인녕 www.alba.co.kr)이 전국 20대 남녀 대학생 1,522명을 대상으로 시리즈로 기획 중인 '대학생 타임푸어(Time-Poor)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55.9%가 '바쁜 일상 속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특히 남자 대학생의 응답률이 60.8%로 여자 대학생(53.8%)에 비해 6.9%p 많아, 취업준비와 스펙 관리, 알바 등 쉬지 않고 무언가 하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522명의 불안지수를 10점 만점으로 보면 '5~6점'이 23.3%로 가장 많았고 '7~8점'도 21.4%에 달했다. 이어 '3~4점'(21.1%), '1~2점'(18.9%), '9~10점'(15.3%) 순으로 나타나 5점 이상이 전체 60.1%에 이르렀다.

또한 대학생들이 실제로 시간에 쫓겨 자유시간이 없는 정도를 나타낸 '타임푸어(Time-Poor) 지수'가 높아질수록 여유시간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비례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타임푸어 지수가 10점 만점 중 '1~2점'에 불과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의 경우 여유시간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은 '4.4점'이었으며, '3~4점'일 때 '4.9점', '5~6점'일 때 '5.5점', '7~8점'일 때 '5.9점'으로 꾸준히 높아졌고, 최고치인 '9~10점'일 때 불안감은 '6점'을 찍었다. 이 같은 결과는 일에 쫓기고 바쁜 대학생일수록 잠시의 여유에 대한 죄책감을 더욱 쉽게 느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반대로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수준은 타임푸어 지수가 낮은 집단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에 대한 여유가 가장 많은 '1~2점' 응답자들의 즐거움 수준은 '5.1점', '3~4점'은 '5점', '5~6점'은 '5.1점', '7~8점'은 '5.2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9~10점'의 초고도 타임푸어족들에게는 일상을 즐기는 수준이 '4.5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더 나아가 시간에 대한 강박증은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타임푸어 지수가 가장 낮은 '1~2점'일 때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3점'으로 가장 높았고 '9~10점'에서는 '4.3점'으로 가장 낮아, 취업난 속 시간강박증에 시달리는 타임푸어 대학생들의 스트레스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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