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건 새 경제 질서로 가기 위한 '성장통'이라는 전문가들 진단이 잇따라 나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관리·감독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 "중국 경기, 둔화 아닌 뉴노멀로의 이행"
한국금융투자협회는 2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제20회 아시아증권포럼(Asia Securities Forum 2015)' 연차 총회를 열고 중국 증권 시장의 변동성 증대와 아시아 각국의 대처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과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황영기 금투협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증시의 변동성은) 경제 발전과 금융시장 개방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현상"이라며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 등의 측면에서 봤을 땐 아시아 자본 시장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응 BNP파리바증권의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흔히 시장은 변동성을 위험하다고만 생각하지만 이는 기회일 수도 있다"며 "중국 경제가 기존 제조업에서 서비스와 투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10%를 웃돌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 수준까지 떨어진 것을 '경기 둔화'가 아닌 경제의 전반적 체질이 바뀌는 '뉴노멀'(새 경제질서)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중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 변동성도 커졌지만 이는 조화로운 경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응 COI는 또 "중국 증시가 올해 고점 대비로는 40% 가량 하락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30% 이상 올랐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며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와중에도 기업들의 이익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정부, 신용거래 등 관리·감독 부족"
레베카 렌츠너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이사는 "변동성은 시장 경제 발전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라며 "중국은 아직까지 발전 단계에 있고 앞으로도 성장통을 많이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성장으로 가기 위해 성장통은 불가피하지만 이로 인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투자자와 규제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투자자 측면에서는 중국 증시가 개인 중심에서 벗어나 외국인, 기관 등으로 다변화해야 하고 규제 당국에서는 신용거래(빚을 내 주식투자)를 보다 강력하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상하이와 선전 증시를 합해 지난해 6월 초 3900억 위안 수준이었던 신용거래 금액은 올해 6월 2조 위안을 넘어서 1년 만에 400% 이상 불어났다. 최근 1조 위안 아래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또 다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 규제 당국이 증시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레쉬 마헤시와리 인도증권협회(ANMI) 이사는 "1년 만에 신용거래가 4배로 늘어났다"며 "충분한 감독이나 견제없이 증시가 과열됐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위험을 분산하는 헤징 메카니즘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정부 주도의 경제에서 시장 경제 체제로 이행하는 데 있어서 전반적인 관리 능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티븐 포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연구원도 "중국을 비롯해 세계 모든 금융 당국 역시 '유동성'을 관리해야 한다"며 "개인이든 기업이든 돈일 필요할 때 언제든 은행이나 증권사로부터 이를 빌릴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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