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최대폭 감소
[ 황정수 기자 ] 올 2분기 제조업 소속 대기업의 매출이 12년 만에 최고폭으로 감소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 중국 경기 부진에 의한 세계 교역량 감소, 국내 조선업종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국내 기업 3065곳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4.3% 감소했다. 매출 감소세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두드러졌다. 2분기 대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 1분기(-5.5%)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 매출은 1분기 0.6% 감소했다가 2분기엔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소속 대기업의 2분기 매출 감소폭(-7.5%)은 한은이 기업경영분석을 시작한 2003년 3분기(-6.3%)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 업종별로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제품 단가가 떨어진 석유화학(-15.9%) 전기가스(-11.4%) 금속제품(-6.6%)의 감소세가 컸다.
엔화 약세(일본 기업의 수출가격 경쟁력 상승)와 중국의 경기 부진 여파로 기계 및 전기전자(-3.6%)업종의 매출도 부진했다. 조선업황 악화 ?운송장비업종 매출도 3.7% 감소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 요인과 엔저, 중국 성장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많이 하락한 덕에 올 1분기 5.1%에서 2분기 5.6%로 개선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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