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소람/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22일 오후 4시44분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포스코 주식 130만여주(지분율 1.5%)를 전량 매각해 2200억원가량을 현금화한다. 2007년 취득단가 대비 5000여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는 것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결정이란 해석이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포스코 주식 130만800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했다. 주당 매매가는 이날 종가(18만1000원)보다 4.48% 할인된 17만2900원으로 결정됐다. 매각 주관은 크레디트스위스(CS) NH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세 곳이 맡았다.
현대삼호중공업이 포스코 지분 블록딜에 나선 것은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조선업황 부진 등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중공업도 올 들어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번 블록딜로 현금 약 226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포스코의 주식 가치 하락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07년 현대중공업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상호 주식보유 협정을 맺는 과정에서 약 7316억원을 투자해 포스코 주식 130만8000주를 취득했다. 주당 단가는 평균 60만원 수준이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그동안 포스코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자 2012년부터 주가 회복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가치 하락분을 손실(손상차손)로 처리해왔다. 이번 블록딜의 주당 가격이 17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손실률은 70%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5000억원 상당의 투자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가 선결 과제라고 판단했다”며 “최근 포스코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그런 기대감으로 구조조정을 늦출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과 같은 시기에 87만2000주를 취득한 현대미포조선도 2013년 833억원 규모의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한 뒤 지난해 11월 지분 전량을 블록딜로 처분해 2865억원의 현금을 유동화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이번 딜이 성사됨에 따라 현대중공업 계열사가 보유한 포스코 지분은 모두 사라진다. 포스코는 2007년 취득한 현대중공업 지분 1.94%를 보유하고 있다.
정소람/정영효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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