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규 기자 ] 특허 등 지식재산(IP)을 담보로 기업에 대출하는 벤처뱅크 비즈니스가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식재산상업화협회(KIPCC)와 한국경제신문이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제2회 아시아 IP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AIPBF)’에서 글로벌 IP금융 전문가들은 “유망 지식재산을 가진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거나 자금을 빌려주는 신(新)금융이 전통적인 담보대출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특허거래회사인 페이턴트프로핏인터내셔널(PPI)의 윌리엄 플럿 대표는 “신생 기업의 지식재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벤처뱅크가 미국에서만 지난 15년간 10개에서 90개로 늘었다”며 “벤처뱅크의 투자수익률(ROI)이 최대 연 50%에 달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프랑스 이스라엘에서도 IP금융에 뛰어드는 전통적인 금융사업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플럿 대표는 이와 함께 “한국이 IP금융을 활성화하려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의 IP를 제대로 평가하는 시스템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IP를 전문으로 평가하는 회사가 늘면서 평가비용이 낮아졌고 이것이 은행 등이 IP 담보대출을 늘리는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부동산을 대신해 지식재산을 담보로 이뤄지는 IP금융은 혁신 기업으로선 매력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라며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핀테크(금융+기술)와 IP금융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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