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주력산업 나란히 IT·자동차에 쏠려…'위험한 겹치기'

입력 2015-09-23 08:49  

[ 노정동 기자 ]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산업구조가 IT전기전자와 자동차·부품 업종에 크게 편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이 엔저(低)로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어서 업종이 겹친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한·중·일 3국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을 중심으로 업종별 지형도를 분석한 결과 국내 100대 기업 중 IT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 업종 매출은 4372억달러로 전체(1조716억 달러)의 40.8%를 차지했다.

일본도 시총 100대 기업 내 IT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 업체 매출이 1조511억 달러로 전체 2조6044억 달러의 40.4%를 차지해 한국과 거의 유사한 편중도를 보였다.

한국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전기전자 업종이 25.5%(2738억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고,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부품 업종이 15.3%(1635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부품 업종이 22.4%(5833억 달러)로 가장 높았고, 히타치가 주도하는 IT전기전자 업종이 18.0%(4678억 달러)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두 산업에 대한 한국의 편중도가 훨씬 심했다.

한국의 IT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업체 영汰缺痼?전체의 61.1%에 달한 반면, 일본은 40.8%로 20.3%포인트나 낮았다. 이익 쏠림 현상은 한국이 더 심하다는 얘기다.

특히 한국은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편중도가 특히 심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에서 IT전기전자 업체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5.5%인 반면 영업이익 비중은 무려 42.1%에 달했다. 자동차·부품의 경우도 매출 비중은 15.3%인데 영업이익 비중은 19.0%나 됐다.

반대로 일본은 자동차·부품의 매출비중이 22.4%인데 영업이익 비중도 26.3%로 거의 비슷했고, IT전기전자도 매출 비중 18.0%에 영업이익 비중은 14.5%로 비슷한 균형을 이뤘다.

동일 업종 내에서 1위 기업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편중도도 대비를 이뤘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이 74.8%에 달한 반면 일본 1위인 히타치는 18.8%였다.

자동차.부품업종의 경우도 현대·기아차는 66.9%에 달한 반면 일본의 토요타는 47.5%로 19.4%포인트 낮았다.

이들 외에 한국의 톱5 업종은 석유화학(12.7%)→에너지(7.5%)→철강(6.9%)→조선기계설비(5.2%)→건설(4.9%) 순이었다. 일본은 상사(13.9%)→석유화학·통신(9.1%)→에너지(5.4%)→유통(4.6%) 순이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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