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웠던 9월 모의 수능…올해 또 '물수능' 예고

입력 2015-09-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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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수험생 만점 비율 높아…국·영·수 하나만 틀려도 2등급
6월 평가와 난이도 큰 차이…시험 50여일 앞두고 혼란 예상



[ 임기훈 기자 ]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채점 결과 자연계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모의평가 중 가장 쉬웠다는 평가다. 11월 수능시험 전에 출제 경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마지막 평가였다는 점에서 올해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물수능’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발표한 ‘201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국어A형과 수학B형은 원점수 기준 1등급 기준이 100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에서는 국어와 수학 모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라는 의미다. 만점자 비율은 국어A형 6.12%, 수학B형 4.11%, 영어 4.64%였다. 1등급이 상위 4%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자연계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3과목에서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을 받는 셈이다. 반면 인문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국어 B형, 수학A형의 1등급 컷은 국어B형 97점, 수학A형 96점으로 나타났다. 만점자 비율은 국어B형 1.29%, 수학A형 1.17%였다.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의 난이도가 크게 차이 나 수능시험을 50여일 앞둔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국어A형 만점자 비율은 6월 모의평가 1.91%와 큰 차이를 보였다. 수학B형의 만점자 비율 역시 6월 모의평가 0.98%와 차이가 컸다.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데다 평가원은 올해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수능도 ‘물수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9월 난이도가 유지될 경우 물수능으로 인한 혼란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국·영·수 모두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만점을 받아야 하는 수능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모의평가 응시생 수는 56만7009명으로 재학생이 48만9811명, 졸업생이 7만7198명이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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