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 정부 대응방안 발표
[ 최승욱 기자 ] 2025년 11월까지 한국형 전투기(KF-X)를 개발, 2032년까지 실전배치를 마치겠다는 정부 목표가 불확실해졌다. 10년 내 4개 핵심항전장비를 체계통합하는 기술을 완벽히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은 24일 “지난해부터 KF-X의 핵심장비인 AESA 레이더 개발에 착수한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이 유럽 기업들로부터 기술협력을 받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통합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업체가 몇 개 있지만 KF-X에 들어갈 숱한 미국 기술과 유럽의 레이더 체계를 통합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10년 이내에 국산 AESA 레이더를 개발한 뒤 다른 항전장비와 성공적으로 체계통합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시제기나 초기 양산분은 해외에서 AESA 레이더를 구입, 장착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 이상명 방사청 한국형 항공기 개발사업단장은 “양산 중인 스웨덴의 그리펜 전투기의 경우 AESA 레이더는 셀렉스에서, 체계통합은 사브에서 담당해 성공시킨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방사청이 2025년까지 KF-X를 개발하겠다고 단언하지 못하는 것은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로 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 전자전 재머 통합 등 4개 핵심기술 개발 완료 시기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미국이 나머지 21개 기술에 대해 11월 중 이전을 승인할 것”이라며 “그러면 정부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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