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관광 접목한 문경군인체전, 122개국 군심(軍心) 잡는다

입력 2015-09-24 19:10  

내달 2~11일 문경 등서 개최…세계 군인 7300여명 참가
대회 사상 첫 유료 입장권…현장판매분 제외 매진행렬
걸그룹 '솔저댄스'로 홍보…선수들 지역관광·쇼핑 추진



[ 오경묵 기자 ] 인구 7만5000명의 소도시 경북 문경시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가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회는 내달 2~11일 문경 국군체육부대와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그리고 해양 종목 개최지인 포항 등 8개 시·군에서 열린다. 122개국에서 7300여명의 군인이 참가해 24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친다. 19개 올림픽 일반종목 외에 장애물달리기, 육·공군 5종의 장애물수영, 해군 5종의 함운용술, 다목적수영, 인명구조수영, 공군 5종의 비행경기, 고공강하와 오리엔티어링 경기 등은 국인체육대회에서만 볼 수 있다.

○관광코스 운영 지역경제 활성화

이번 대회는 그동안 외국에서 열린 대회와 달리 처음으로 개·폐회식을 유료화했다. 3만~10만원인 개막식 입장권은 현장 판매분을 제외하고 모두 팔렸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경기가 끝나면 바로 본국으로 출국하는 일반 스포츠 행사와 달리 대회 종료 때까지 현장에 남아 화합을 다진다.

경상북도는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선수단을 대상으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박성수 도 정책기획관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체육행사를 마친 뒤 쇼핑과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 연장체류형 관광 개념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도는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가 열리는 경주를 포함해 하회마을·부석사·선비촌의 유교문화 체험, 영천 와이너리 투어, 동해안 에너지산업벨트 시찰 등 총 6개 코스를 마련했다. 이들에게는 관광버스를 지원하고, 입장료도 할인해준다.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촌 아파트를 영천의 3사관학교 생도생활관과 충북 괴산의 군사학교, 캐러밴 임대 등으로 선수촌 건립 예산 800억원을 절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총 35억원을 투입해 선수촌을 확보했고 캐러밴 숙소에 대해 외국 참가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솔저댄스’ 세계로 인기 확산

조직위가 흥을 돋우기 위해 개발한 ‘솔저댄스’는 개막 전부터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 3월 인기 걸그룹 헬로비너스의 솔저댄스를 DVD로 제작해 122개국에 보내 참가자들이 솔저댄스를 연습하도록 했다. 개막식 때 참가자 7300명이 솔저댄스를 함께 출 예정이다. 김상기 조직?공동위원장은 “전승가 ‘쾌지나 칭칭나네’와 인기 걸그룹의 댄스를 가미한 이 영상물은 유튜브 조회 수가 11만8000건을 넘었고 군부대와 학생들의 UCC물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솔저댄스의 인기가 싸이의 ‘말춤’처럼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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