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분야 탄탄한 실적…ELS·DLS 시장서도 성과 돋보여

입력 2015-09-25 07:00  

Cover Story -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강점 분석



[ 이태호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6월 말 현재 자기자본 1조7135억원으로 국내 8위 증권사다. 1977년 설립된 대한투자신탁이 전신으로 자산관리(AM) 부문에서 전통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장승철 사장 취임 이후 사업 부문을 AM과 투자은행(IB), 세일즈&트레이딩(S&T) 3개 핵심 축으로 개편하고 부문별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엔 작년 한 해 실적(951억원)과 비슷한 9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업 부문별 경쟁력이 고르게 높아지면서 균형잡힌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관리 흑자전환

하나금융투자는 다른 대형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지점 영업’으로 불리는 AM 서비스 중심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고령화에 따른 가계 금융자산 증가가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AM 부문 외형을 보여주는 금융상품(수익증권 포함) 판매잔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43조8000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보다 3조7000억원 늘어났다. 2011년 말 30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40% 넘게 급증했다. 전국 80개(복합점포 포함) 지점망과 오랜 업력에 기초한 판매 능력이 꾸준한 성장을 이끈 결과다.

금융상품 판매와 위탁매매 영업을 합친 AM 부문 상반기 순영업이익은 139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989억원에서 대폭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를 뺀 세전이익은 같은 기간 281억원으로 작년 28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인기 상품을 제때 내놓고 리서치센터와 연계 마케팅을 벌인 게 효과를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주식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도 컸다. 하나금융투자의 국내 주식 위탁매매시장 점유율은 거래대금 기준 3~4%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른 핵심사업 부문인 S&T와 IB도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각각 769억원과 282억원의 순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69.3%와 67.5%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투자는 AM 부문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균형잡힌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장 사장은 “올 들어 AM 실적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이익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AM과 IB, S&T가 모두 대등한 수준의 이익을 내는 구조를 갖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위험관리 돋보여

하나금융투자가 가장 많은 현금을 벌어들이는 영업 부문은 S&T다. 채권과 파생상품 운용, 자기자본 투자(PI)를 담당한다. 최근 수년간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급증을 바탕으로 국내 증권사의 핵심 현금 창출원으로 떠오른 분야다.

올 상반기엔 5조3000억원어치의 ELS와 DLS를 발행했다. 국내 전체 발행금액 61조원의 8.6%로 시장 점유율 5위의 성적을 거뒀다. 독자 개발한 ‘글로벌 전술적 자산배분(GTAA)’ 지수 기반 DLS는 시攘÷??13.7%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급락장은 하나금융투자의 위험관리 능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급락으로 대다수 대형 증권사가 ELS 관련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하나금융투자는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파생상품 기초자산의 가격변동 위험을 스스로 떠안는 ‘자체 헤지’ 비중을 발행잔액의 20% 안팎으로 낮게 유지한 덕분이다. 대형 증권사 평균은 40% 수준이다.

상품운용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채권도 ‘AA-’ 신용등급 이상 우량물이 80%를 넘어 위험을 비교적 잘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금융당국이 자산건전성 개선을 요구하는 ‘레버리지 배율’ 규제를 시행함에 따라 ELS와 DLS 중심의 영업을 더 확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이진혁 S&T담당 대표(전무)는 “ELS와 DLS를 대신할 수 있는 상품으로 달러표시 해외 펀드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관련 구조화 상품이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 수익 기반 강화

하나금융투자 IB 부문은 인수금융에서 탁월한 역량(마켓인사이트 2014년 조사 1위)을 자랑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팬오션과 영실업 인수금융을 맡은 데 이어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거래인 홈플러스 인수금융에서도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최근에는 국내외 발전소 관련 투자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엔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1조1300억원 규모의 SK E&S 발전소 3곳을 인수했다. 이달 들어선 한화자산운용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700억원 규모의 미국 롱아일랜드 소재 발전소 지분 투자를 성사시켰다. 주익수 IB담당 대표(전무)는 “기관투자가들의 입맛에 맞는 해외 대체투자 자산을 발굴한 뒤 상품으로 개발해 공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높이고 인수금융에 치우친 영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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