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신 하나금융투자 부사장
[ 이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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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신 하나금융투자 자산관리(AM) 담당 대표(부사장)는 “개인 고객 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에서 이 같은 PCIB(personal corporate invest banking) 서비스가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PCIB는 거액 자산가와 기업들에 IB 서비스를 결합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하나은행 리테일본부장을 지낸 양 부사장은 작년 1월부터 하나금융투자에 합류해 AM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양 부사장은 “PCIB란 IB와 전통적인 은행 상품을 한꺼번에 취급하 庸?상속·증여 상담까지 해주는 종합 금융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금융(PF)·IPO·유상증자·채권발행과 같은 IB 서비스와 외국환·기업대출 등 전통적인 은행 서비스 간 벽을 허물겠다는 얘기다. 고객은 종합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받고, 그룹 차원에선 계열사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윈윈(win-win) 구조다.
‘하나의 회사(one company)’라는 하나금융그룹 구호에 맞춰 은행과의 협업 체제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은행·증권 복합 점포다. 금융당국이 작년 물리적인 칸막이를 없앤 복합 점포를 허가하면서 점포 확대에 탄력이 붙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상반기에만 서울 평창동·반포동·청담동에 세 곳의 복합 점포를 열었다. 현재 42개인 복합 점포를 연내 51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복합 점포는 다양한 계열사 상품의 교차 판매 창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 양 부사장은 “미국 웰스파고은행 모델을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수수료를 깎아주는 ‘웰스파고 팩’ 서비스를 통해 여러 금융상품을 한꺼번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성을 강화했다.
양 부사장은 “복합 점포는 그룹 차원에서 2007년부터 시도했으나 고객 정보 공유 제한 등 규제에 막혀 쉽지 않았는데 규제 완화로 전기가 마련된 셈”이라며 “인사권을 갖는 한 지점장 아래서 은행과 증권 직원들이 같이 일하는 구조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은행과 증권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포트폴리오 진단 시스템’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고객 포트폴리오를 주기 岵막?관찰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게 목적이다. 양 부사장은 “사후에 경고하는 게 아니라 사전적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고객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동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올 7월부터 그룹이 공동으로 판매를 시작한 유럽·일본 등 선진국 상품은 두 달 만에 5000억원어치가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양 부사장은 수익 중심 영업에 집중한 결과 AM 부문이 올해 500억원의 세전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초 목표인 250억~3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양 부사장은 “지점 영업 등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가 늘었고 신용공여와 주식 담보 대출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는’ 고객 중심의 영업을 강조하고 있다. 양 부사장은 “직원들의 평가 기준으로 담당 고객 수익률 항목 비중을 늘리고, IB 서비스 관련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이태호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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