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등 일본차 하이브리드, 반사이익 노릴 듯
[ 김정훈 기자 ] 세계 자동차 왕국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국내 수입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고연비·고성능' 디젤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던 독일차의 입지가 이번 사태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이 폭스바겐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판매한 디젤 차량도 배출량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폭스바겐 스캔들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자칫 한국에서 디젤 차량을 주력으로 팔고 있는 유럽차 브랜드 전체로 비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독일 정부까지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는 만큼 당분간 소비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디젤 수요 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은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아우디 폭스바겐 차종에 대거 탑재됐던 '유로5' 2.0 TDI 엔진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기준치를 초과했음에도 '클린 디젤(친환경차)'로 거짓 홍 링?소비자 신뢰가 깨졌다는 점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독일 메이커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타사 관계자들도 폭스바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점유율은 70%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폭스바겐 사태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재용 자동차 평론가(이화여대 연구교수)는 "향후 추이는 정부가 독일 디젤차 판매를 억제할 만한 조사 보고서를 내놓을지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자동차 오염물질 배출에 큰 관심이 없어 판매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경쟁력이 떨어진 일본차가 다시 반등 기회를 잡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렉서스,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 회사들은 한국 시장에서 유럽 업체와 달리 가솔린 차를 주력으로 팔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는 올들어 8월까지 약 12%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은 확보했으나 유럽차에 비해 제품 라인업이 부족한 게 약점으로 꼽힌다.
이항구 연구위원은 "디젤의 대체 모델로는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일본차 업체들이 기회를 잡기 위해선 가격 인하 외에도 다양한 신차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친환경 이슈에 둔감한 편이라 이번 사태가 시장에 어떤 식으로 전달될지 조심스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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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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