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섬사태' 이후 중국기업 부정적 인식 전환 계기
"우량 중국기업은 구별해서 판단해야"
신한금융투자, 중국 IPO 전문팀 운영..5년 만에 한국상장 결실
이 기사는 09월25일(09: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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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운모 세계 1위 업체인 차이나크리스탈이 중국기업으론 4년 만에 한국에 상장한다. 2011년 상장한 중국고섬이 회계부정으로 3개월 만에 거래정지를 당하고 결국 상장폐지된 ‘고섬사태’ 이후 차이나크리스탈을 시작으로 우량한 중국기업의 한국 상장이 이어질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5일 상장위원회를 열어 차이나크리스탈의 코스닥 상장을 승인했다. 희망공모가는 3770~4610원으로 공모 규모는 652억~797억원 수준이다. 희망공모가에 따른 시가총액은 최대 3228억원으로 예상된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차이나크리스탈은 천연운모보다 便뎔?높은 합성운모를 생산하는 회사다. 운모는 합성자동차 도료나 화장품 안료, 각종 절연재로 쓰인다. 중국 장쑤성 장인시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연간 1만5000t가량의 합성운모를 생산한다. 기존 천연운모 수요를 대체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독일 바스프와 머크 등 세계적인 회사에 제품을 공급할 정도로 제품 성능을 인증받았다. 지난해 매출 3억1623만위안(약 588억원), 법인세차감전 계속사업이익 1억3767만위안(약 256억원)을 올렸다.
차이나크리스탈의 상장은 중국기업의 한국 상장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차이나크리스탈이 상장위원회에서 큰 이견 없이 통과됐다”며 “고섬사태 이후 중국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는데 이제는 대표가 성장성 있는 사업 모델로 정직하게 경영하는 좋은 중국기업은 따로 구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관사를 맡은 신한금투도 중국기업 상장에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2011년 고섬사태가 발생했음에도 해외상장팀을 유지하며 전문성을 유지해왔다. 차이나크리스탈도 신한금투가 2010년 처음 만나 한국 상장을 추진했는데 이듬해 고섬사태로 중국기업 상장이 전면 차단되며 기업공개(IPO)를 접어야 했다. 이후 차이나크리스탈이 대만 상장으로 선회했지만 회사와 계속 관계를 이어왔고 대만이 정치적인 이유로 중국기업의 상장을 막자 신한금투는 차이나크리스탈을 다시 한국으로 끌어왔다. 신한금투는 지난해 초 차이나크리스탈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1년 반 가량 상장 준비절차를 거쳐 4년 만에 중국기업 상장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신한금투는 이 밖에도 중국 완구·캐릭터업체 헝셩그룹을 비롯해 영국 영상콘텐츠 유통회사 콘텐트미디어, 중국 자동차 전자장비업체 로스웰 등의 상장 주관사다. 이들 기업은 연내 상장을 추진중이며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또 내년에도 5개 해외기업의 상장을 준비중이며 중국 등 해외기업 상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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