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28일(현지시간)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앞으로 새로운 유엔 평화유지군 메커니즘에 동참하고, 솔선해서 상설 평화유지 경비부대를 건설하겠다"며 "8000명 규모의 평화 유지군을 조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1992년 캄보디아에 공정부대를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참여했다. 지금도 3000명의 중국 군인과 경찰이 평화유지군 활동을 수행 중이다.
시 주석은 또 5년 안에 아프리카연합(AU)에 1억 달러 상당의 군사원조를 무상제공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비군과 위기신속대응부대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같은 대규모 평화유지군 조성 계획 등은 세계질서 유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는 미국 등의 요구에 부응한 측면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중국군의 해외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 주석은 "'중국-유엔 평화발전기금'으로 앞으로 10년 간에 걸쳐 10억 달러를 제공해 유엔사업을 지원하고 다자협력사업을 촉진하겠다"며 유엔에 대한 '통 큰'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협력·공영을 母막?하는 신형국제관계',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거론하며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주도하는 기존 국제질서를 조준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다변주의를 견지해야지 일방주의를 내세워서는 안된다", "'승자독식'의 구(舊)사고방식을 버려야한다"며 "문명 간에는 대화를 해야지 배척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냉전적 사고 방식을 버리고 '공동, 종합, 협력, 지속가능한 안전'이라는 새로운 관념을 수립하며 유엔 및 안보리의 핵심작용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해 무기를 옥과 비단으로 바꿔놓아야한다(化干戈爲玉帛)"고 강조했다.
대국 간에는 불(不)충돌, 불(不)대항, 상호존중, 협력공영이 중요하고, 대국과 소국 간에는 평등한 대우, 의리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세계평화의 건설자로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갈 것이며 영원히 패권과 확장(주의)을 추구하지 않고 '세력범위'를 구축하지 않을 것"이라며 " 각국이 중국발전에 '무임승차'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국제통치시스템에 대한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강화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시 주석은 이날 일본의 과거사 부정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을 거론한 뒤 "역사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역사를 새기는 것은 원한을 계속 품고 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계로 삼는데 목적이 있고, 역사를 계승하는 것은 과거와 뒤엉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열고 평화의 횃불을 대대로 전해주는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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