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할 상품은…" 말 못 잇는 PB들

입력 2015-09-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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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5시


[ 김우섭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마땅한 투자처를 추천하기 어려워진 증권사와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받는 브라질, 중국 등 신흥국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크게 하락했고 주가연계증권(ELS)도 원금 손실을 본 고객이 많은 탓에 투자를 권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윤정 신한금융투자 대치센트레빌지점 PB는 29일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접근했을 때 대거 환매한 뒤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고객을 상대로 투자상담을 하기보다는 국내외 시장 상황을 설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잘나가던 일본, 유럽 등 선진국펀드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유럽 증시는 독일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 탓에 크게 하락했다. 펀드평가 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유럽과 독일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평균 수익률(지난 24일 기준)은 최근 1개월간 각각 -6.17%와 -7.96%를 기록했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렸던 ELS가 증시 약세 속에 원금을 까먹는 상품이 속출한 뒤 최근엔 마땅히 추천할 상품이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PB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머니뗑軀訃?MMF)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있지만 저금리 시대에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올리기 힘든 탓에 고객 반응이 미지근하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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