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잡코리아 경영권 인수

입력 2015-09-2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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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업체 보유 50.1% 1100억에
21개월 만에 지분 100% 확보



[ 좌동욱 기자 ]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가 국내 최대 온라인 채용업체인 잡코리아 경영권을 인수했다.

H&Q는 29일 미국의 온라인 채용업체인 몬스터월드와이드가 보유한 잡코리아 지분 50.1%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약 11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H&Q는 2013년 말 몬스터월드와이드로부터 잡코리아 지분 49.9%를 약 950억원에 인수한 후 1년9개월여 만에 회사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다음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몬스터월드와이드는 2005년 매출 100억원 안팎의 벤처기업이었던 잡코리아의 경영권을 약 1000억원에 인수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10년 만에 잡코리아의 매출 규모를 5배 이상 키웠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잡코리아의 매출과 수익성이 정체된 데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사에 밀려 고전을 겪자 잡코리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몬스터월드와이드는 잡코리아 매각으로 초기 투자금의 두 배를 회수했다.

H&Q는 기업과 구직자가 채용 정보를 교류하는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 투자를 결정했다. 2013년 말 2대 주주로 올라설 당시부터 중장기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복안을 가졌다. H&Q는 지난달 윤병준 전 CJ오쇼핑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기존의 회사 경영 전략을 혁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잡코리아는 국내 온라인 채용 사이트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국내 1위 업체(KTB투자증권 추정)로 2위 사람인(20%)을 크게 앞서고 있다. 올해 매출은 55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22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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