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계획 발표하면 주가 '뚝'…글로벌 'M&A 붐' 끝나가나

입력 2015-09-29 21:05  

[ 임근호 기자 ] 주식 시장에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인수합병(M&A)에 나선 기업들을 기피하고 있다. M&A 기업은 쌓아 놓았던 자금을 써버리거나, 빚을 지고 인수를 시도하므로 경기가 불안할 땐 더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M&A 붐이 끝나가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3분기에 인수 계획을 발표한 기업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발표 당일 평균 0.6%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4.0%, 2분기에는 5.4% 상승했던 것과 반대다.

물류업체인 XPO로지스틱스는 지난 4월 프랑스 트럭수송업체 노르베르트 덴트레상글을 3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 하루 만에 주가가 15% 올랐지만, 지난 9일 또 다른 트럭수송업체 콘웨이를 인수한다고 했을 땐 13% 급락했다. 지난 28일엔 에너지트랜스퍼에쿼티가 경쟁사인 윌리엄스를 326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13% 가까이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계속되면 결국 M&A 시장도 하락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레그 렘카우 골드만삭스 M&A 공동부문장은 “증시 불안과 M&A는 친구가 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이 M&A에 거부감을 가진다면 기업들도 쉽게 인수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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