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하면 연비 저하" 우려
독일 언론 "10년전 조작 결정"
[ 박종서 기자 ] 폭스바겐이 배출가스를 조작한 차량 1100만여대를 모두 리콜(결함시정)한다. 특정 자동차 업체가 한 번에 시행하는 리콜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차량 1100만여대의 리콜을 며칠 안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티안 부흘만 폭스바겐 기술부문 대변인은 “리콜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하드웨어까지 수리해야 한다면 몇 시간 걸리겠지만 대부분 금방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오는 7일까지 독일 정부에 사태 처리 방안을 보고한 뒤 리콜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리콜은 가속페달 결함으로 2010년 도요타가 시행한 사상 최대의 리콜(1000만여대)보다 규모가 더 크다. 소요비용은 최대 200억달러(약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외신은 “배출가스량을 규정대로 맞추면 연비 하락과 유지비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상세한 리콜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환경기준에 부합할 것이라는 주장만 하고 있다. 독일 언론은 폭스바겐 내부의 중간조사 결과 배출가스 조작 결정이 2005~2006년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미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는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폭스바겐에 1억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대기오염을 심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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