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임직원들이 주 사장의 경영 실험에 반기를 들었다. 일각에서는 주 사장의 연임이 좌절되고 차기 사장 체제가 사실상 가시화하면서 조기에 ‘레임덕’을 맞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가 된 서비스 선택제란 주식 위탁 계좌를 프라이빗뱅커(PB)가 상담·관리해주는 상담 계좌와 비상담 온라인전용 계좌(다이렉트 계좌)로 나누고, 고객이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다이렉트 계좌를 고르면 수수료를 거래 액수에 비례해 산정하는 정률 방식이 아닌 일정 금액을 일률적으로 부과한다. 주 사장은 이 제도 도입을 통해 고객의 서비스 선택 폭을 넓히고, 수수료 산정 방식도 합리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내부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PB들의 영업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9월 중순께 일부 임직원은 1차로 반대 성명을 냈다가 징계성 대기 발령을 받았다. 사측에서 연휴 기간 ?직원 메일 시스템을 차단하는 등 소통의 길을 고의적으로 막았다는 게 관련 직원들의 주장이다. 한 사업관련 부서장은 “무조건 자신의 방식이 옳고 다른 방식은 틀리다는 독선적 경영방식을 언제까지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날 본사 팀장 30여명도 “조직 혼란과 직원 간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사장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렸다.
그동안 주 사장은 다양한 경영 실험으로 업계에서 ‘이단아’로 불려왔으나 내부 직원이 전면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사장은 최근 그룹에서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이후 연임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통보받았다. 한화그룹은 여승주 그룹경영기획실 전략팀장(부사장)을 한화투자증권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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