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끼리 동맹"…신한카드, SK 손잡고 O2O시장 공략

입력 2015-09-30 18:24  

신한 앱카드에 시럽오더·시럽테이블 등 연동
간편결제 내세운 모바일 플랫폼 구축 나서



[ 이지훈/추가영 기자 ] 카드 1위 신한카드와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손잡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의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인 T맵택시 등에서 신한 앱카드 간편결제가 가능하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거꾸로 신한 앱카드에서 T맵택시 등의 서비스를 불러내 바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신한카드와 SK플래닛 제휴를 계기로 빠르게 커지는 O2O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종(異種) 업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용카드와 이동통신의 협력

신한카드와 SK플래닛은 T맵택시를 비롯해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인 시럽오더, 위치 기반 맛집 추천 서비스인 시럽테이블 등 SK의 O2O 서비스 모든 영역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앱투앱’ 방식을 통해 시럽오더 등에서 신한 앱카드로 간편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신한 앱카드에서도 T맵택시, 시럽오더 등을 불러내 바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택시 등 지금까지의 모바일 콜택시는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부른 뒤 나중에 결제해야 했지만, 신한 앱카드와 연동된 T맵택시는 앱으로 기사 호출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방식의 모바일 플랫폼 동맹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두 회사는 10월 중순께 양해각서(MOU) 체결을 목표로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플래닛은 신한카드가 2200만 회원을 보유한데다 앱카드 시장에서 50%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 앱카드를 통해 결제 간편성을 더하면 더 많은 고객이 SK플래닛의 O2O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신한카드도 O2O 서비스를 이용하는 젊은 층을 새 소비자로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모바일 동맹을 맺는 것은 향후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종 업종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점점 커지는 모바일 결제 시장

신한카드와 SK플래닛이 모바일 플랫폼 동맹을 맺기로 한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뿐 아니라 금융 분야에서도 O2O 시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모바일 결제가 급성장하는 바탕에 O2O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에서 상품에 대한 탐색과 구매, 대금결제까지 마치고 오프라인에서 소비가 이뤄지는 O2O 시장은 이미 소비자들의 생활 영역 전반에 깊숙하게 퍼지고 있다. 교통과 식음료 시장을 시작으로 숙박, 세탁, 음식점 등까지 O2O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통해 11만명의 운전기사를 확보하며 콜첵?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 이어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인 카카오오더, 카카오대리 등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약 400조원인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을 O2O가 빠르게 잠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거래 시장의 지각 변동에 대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결국 판도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갈린다”고 진단했다. 신한카드가 SK는 물론 각 사업 영역에서 지속적인 모바일 플랫폼 동맹군을 형성해 나가기로 한 것도 O2O 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SK그룹도 최근 SK플래닛의 O2O 사업을 분리해 새 회사로 설립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등 O2O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 O2O

online to offline.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주문을 받아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 배달음식주문앱 카카오택시앱 등 음식 배달과 교통수단부터 배송·물류, 가사, 숙박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지훈/추가영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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