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용 기자 ] “시끄러워서 못 살겠다! 지하차도 설치하고 지상공원 조성하라!”
30일 오후 서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내 숯내공원. 아파트 주민 500여명이 이 같은 구호를 외치며 시위(사진)를 벌였다. 아파트 단지 남쪽에 문정지구가 조성되면서 확장되는 도로로 소음과 분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주민의 안전까지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올림픽훼밀리타운과 문정지구 사이에 있는 동남로 640여m 구간 도로를 11월 말까지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할 예정이다. 문정지구 54만㎡ 부지에 내년 말부터 동부지방법원, 동부지방검찰청 등이 이전해 오면서 지역 유동인구가 1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음 문제가 불거졌다. SH공사는 해당 구간에 방음벽을 설치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했다. 이에 주민들은 확장 대상 도로 구간을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을 공원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가락시장 재건축이 끝나면 동남로 교통량이 크게 늘어 교통정체가 예상된다”며 “소음과 분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인근 초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 측은 “도로 바닥을 저소음 자재로 시공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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