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몰락" GE·후지제록스의 변신

입력 2015-10-01 19:13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제조에서 SW기업으로…"IBM·오라클과 겨룰 것"

구리하라 히로시 후지제록스 사장
복합기 대신 서비스 판매…"문서·사무기 관리에 주력"



[ 이상은 / 도쿄=서정환 기자 ] ‘이대로 머물면 죽는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너럴일렉트릭(GE) 후지제록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변신을 선언하고 있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지난달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내 콘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SW) 회사가 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제 우리 경쟁자는 SAP, IBM, 오라클, 액센츄어 같은 회사들”이라고 강조했다. 항공기용 대형 엔진과 플랜트용 장비, 헬스케어 기기 등을 생산하는 대표적 글로벌 제조업체인 GE가 SW 중심 회사로 탈바꿈하기로 한 것이다.

GE는 이 콘퍼런스에서 3년여간 준비한 산업인터넷SW 플랫폼 프리딕스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기계만 팔지 않고, 기계에 빅데이터를 관리·분석하는 SW를 얹어 고객의 생산성을 높이는 서비스까지 함께 팔겠다는 전략이다. 이멜트 회장은 “프리딕스와 같은 산업인터넷SW 매출이 2020년까지 150억玭?약 17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한 해 매출(작년 1485억달러)의 10% 수준이다. GE는 전체 매출의 25%를 담당하는 금융분야를 2년 내 전부 처분하기로 하는 등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중이다.

일본 후지제록스도 ‘복합기’(프린터 복사기 스캐너 등이 하나로 합쳐진 사무기기)가 아닌 문서와 사무기기 관리 등의 ‘서비스’를 파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후지제록스는 2017년까지 서비스·솔루션부문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로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도 6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일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싱가포르에 세계 세 번째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했다.

이상은 기자/도쿄=서정환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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