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고용 발표 앞두고 하락…외인 사흘만 '팔자'

입력 2015-10-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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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경 기자 ] 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 속에 사흘 만에 하락했다.

9월 고용 결과가 미국 금리 인상에 명분을 줄 것이란 우려가 번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속 1960선 후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4포인트(0.49%) 내린 1969.6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0.09포인트 상승한 1979.41로 출발한 뒤 장 내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장 후반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1960선 후반으로 후퇴했다.

미국 노동부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30분 9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2000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른 미국 금리 인상 우려는 외국인 수급 탄력을 둔화시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 만에 팔자로 돌아서 1245억원 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기관도 매도로 전환해 124억원 어치를 팔았다. 개인만 나홀로 105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으로는 2883억800만원 어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통신(2.28%), 증권(1.72%), 섬유의복(1.64%)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의료정밀(1.70%)과 종이목재(1.07%)는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1.32% 밀렸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SK텔레콤 등도 모두 1% 이상씩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전날 시작된 중국 국경절 연휴와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로 각각 2.06%, 4.09% 올랐다.

새내기주인 LIG넥스원은 상장 첫날 6.43% 올라 7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7만6000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 코스닥, 다음카카오 강세…인터넷은행 기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3포인트(0.24%) 오른 686.42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325억원 어치를 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1억원, 7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사표를 던진 다음카카오가 2.04% 상승해 전날에 이어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김태현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전문은행 라이선스 가치는 최소 9000억원에서 최대 7조8000억원에 달한다"며 "카카오처럼 주력 업체의 경우 시가총액이 최대 3조9000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약가 규제 정책에 따른 수혜 전망에 2.79% 뛰었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서울신용평가가 회사 분할 결정에, 모바일리더는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 소식에 각각 상한가까지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0원(0.37%) 오른 1180.70원에 거래됐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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