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공평하지 않은 기준으로 공평하게 하려 했다면 그 공평은 참된 공평이 아니다. - 장자

입력 2015-10-02 16:30  


『장자』‘열어구’에 실린 글이에요. 장자는 제자들이 후하게 장례를 치르려고 하자 극구 사양했어요. 그리고 시신이 훼손될까 염려하는 제자들에게 말했어요. “땅위에 두면 까마귀나 소리개의 밥이 될 것이고, 땅에 묻으면 땅강아지나 개미들의 밥이 될 텐데, 한 쪽을 빼앗아 다른 쪽에 준 것을 어찌 공정하고 치우치지 않은 일이라 하겠는가? 인간의 공평하지 않은 기준으로 공평하게 하려 했다면 그 공평은 참된 공평이 아니다.”

인간에게는 시신을 땅에 묻고 눈으로 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하지만 자연도 그럴까요? 자연에게는 시신이 땅 위에 있든 땅 속에 있든 별반 차이가 없어요. 장자는 우리가 무작정 진실이라고 믿었던 가치들이 사실 우리의 생각과 다를 수 있음을 말하고 있어요. 그러니 가끔은 우리도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요.

▶ 한마디 속 한자 - 平(평) 평평하다, 편안하다, 평정하다

▷ 평야(平野) : 기복이 매우 작고, 지표면이 평평하고 너른 들.

▷ 평지풍파(平地風波) : 평온한 자리에서 일어나는 풍파라는 뜻막? 뜻밖에 분쟁이 일어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당나라 시인 유우석의 ‘죽지사(竹枝詞)’에 나오는 말이다.

허시봉 <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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