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완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째 0%대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 하락이 지속된 데다 최근 자동차 개별소비세율이 인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저성장에 저물가가 겹치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인 경상성장률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6%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0%대다. 전셋값(1.9%)과 공공서비스 요금(1.9%) 등이 올랐지만 국제 유가 하락으로 교통(-7.0%)과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1.2%) 등의 물가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지난 8월27일부터 자동차 개별소비세율이 낮아진 것도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자동차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07% 떨어졌다. 중형차(-2.33%) 대형차(-3.81%) 등의 하락폭이 컸다. 정부는 자동차 개별소비세율 인하가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0.04%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추산했다.
저(低)물가가 지속되면서 정부가 제시한 경상성장률 4%는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4% 경제성장률과 2% 중반의 물가상승률을 더해 경상성장률이 6%는 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경상성장률은 경제성장률(실질GDP 증가율)에 GDP 디플레이터를 더한 것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으로 한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뜻한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을 짜면서 올해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6.1%에서 4.0%로 낮췄다.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상반기에 지속된 저물가 상황도 반영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실질GDP 증가율 3.1%에 디플레이터 0.9%를 더해 경상성장률 4.0%를 전망하고 있는데 올해 실질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경상성장률 4.0%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올해 경상성장률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1%) 이후 최저치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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