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이긴 이민영 "대회 2연패 감 잡았어!"

입력 2015-10-02 18:43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R
송곳샷 앞세워 5언더파 선두



[ 최만수 기자 ] 신장암을 극복한 ‘불굴의 골퍼’ 이민영(23·한화·사진)이 시즌 첫 우승과 대회 2연패를 정조준했다.

이민영은 2일 경기 여주 솔모로CC(파72·649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이민영은 1번홀에서 이정민(23·비씨카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와 함께 출발했다. 이들은 올 시즌 그린 적중률 77%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아이언 샷의 달인’이다.

이민영은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9번홀까지 보기 1개에 그쳤지만, 후반 들어 주특기인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10번홀(파5)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그는 이후 버디 2개를 더 잡아내 5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민영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데다 샷에 대한 감을 제대로 잡아서 예감이 좋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에 2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7위까지 올랐으나 갑작스러운 신장암 발병으로 지난 3월 수술을 받고 잠시 필드를 떠나야 했다. 병원에선 7월부터 경기에 나설 것을 권유했지만 이민영은 “몸이 근질거려 견딜 수 없다”며 5월에 필드에 복귀했다.

이민영은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하반기 들어 여러 차례 우승 경쟁에 합류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투어에 돌아온 뒤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톱10 진입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성적이 좋다. 수차례 우승 경쟁에 나섰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체력이 바닥나는 바람에 우승 문턱에서 무너지는 일이 많았다.

지난달 13일 끝난 메이저대회 KLPGA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지만, 마지막 날 2타를 잃고 연장전에 들어가 우승컵을 안신애(25·해운대비치앤골프리조트)에게 넘겨줬다. 이민영은 “이번 시즌 아직 우승이 없고 대회도 몇 개 남지 않았기 때문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꼭 타이틀을 방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상금 순위 1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참가로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이정민 조윤지 박성현(22·넵스) 고진영(20·넵스) 등 상금랭킹 2~5위 선수들이 전인지 추격에 나섰다. 이정민과 박성현은 1언더파 71타로 선전하며 상위권에 올랐고 조윤지는 이븐파, 고진영은 2오버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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