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중소형주 투자가 갈림길에 접어들었다. 올 들어 ‘질주’를 거듭하던 중소형주는 하반기 들어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번지면서 기세가 꺾였다. 상승을 거듭할 땐 눈에 띄지 않던 ‘거품’ 논란도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중소형주가 주춤하고 있지만 투자 대안이라는 대형주의 반격도 시원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증시 전문가들은 10월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중소형주 중에서도 성장성과 실적이 담보된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코리아그랜드세일 등과 관련 있는 내수소비주와 인터넷뱅킹과 연계된 핀테크주, 독일 폭스바겐 배기가스량 조작에 따른 반사 효과가 기대되는 2차전지 관련주 등이 ‘옥(玉)’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꼽힌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성장성이 큰 종목으로 중소형주 투자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며 “‘카카오택시’ 등 성공적인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다음카카오나 삼성페이 관련주인 아모텍 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오탁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중소형주가 일괄적으로 오르기보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3분기 이익과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나영호 파트너는 “최근 저평가 대형주로 자금이 다소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소형주 강세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 소비와 관련한 소비재를 비롯해 실적 개선 기대가 큰 게임주, 엔터주의 반격도 기대된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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