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조단위 손실 이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물량 줄어 고전
[ 도병욱 기자 ] 한국 조선업계가 올 3분기 수주 실적에서 중국과 일본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업계가 분기 기준 수주 실적 3위로 떨어진 것은 2006년 4분기 이후 약 9년 만이다.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조(兆) 단위 손실을 본 상황에서 조선 수주 부진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져 국내 조선업체들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됐다.
5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지난달 총 107만729CGT(표준환산톤수·건조 난이도 등을 고려한 선박 무게)를 수주했다. 세계 발주량의 25.8%를 가져오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과 일본은 각각 148만9232CGT(점유율 35.9%), 137만6874CGT(33.2%)를 수주했다.
한국의 3분기 전체 수주량은 210만5782CGT, 점유율은 23.9%였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347만5020CGT(39.5%), 236만4687CGT(26.9%)를 기록해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월별 수주량 1위를 지켰고, 5월에는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반년 만에 2위로 떨어졌고, 지난달부터 2 냄?연속 3위로 밀려났다.
중국의 3분기 수주량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중국 해운사인 코스코는 지난달 2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 컨테이너선 5척과 1만9150TEU 컨테이너선 6척을 자국 조선소 4곳에 나눠 발주했다.
반면 한국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물량 및 초대형 컨테이너선 물량 감소로 수주에 고전을 겪었다.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는 지난 3분기 해양플랜트를 1기도 수주하지 못했다.
상반기 한국 빅3의 대표 먹거리였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3분기 들어서는 눈에 띄게 줄었다. 그 결과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지난달 말까지 올해 목표 수주액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대우조선은 연간 수주 목표액의 33%, 현대중공업은 47%를 채우는 데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65%를 달성했지만 연간 목표 수주액을 넘기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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