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측 "경영 판단 틀렸다고 처벌한다면 누가 투자하겠나"
[ 도병욱 기자 ] 배임과 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 선고를 앞둔 강덕수 전 STX 회장(사진)을 선처해달라는 노동조합, 협력업체, 전·현직 임직원의 탄원서가 잇따르고 있다.
5일 강 전 회장의 변호인에 따르면 오는 14일로 예정된 항소심 선고에 앞서 1877통의 탄원서가 법원에 제출됐다. 지난해 진행된 1심에서는 1000여통의 탄원서가 들어왔다. 특히 STX 노조 간부와 조합원 200여명이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그룹 총수와는 대립각을 세우는 노조원들이 탄원서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STX가 위기에 처해 큰 피해를 본 40여개 협력업체 대표들도 탄원서 대열에 동참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심 선고 전 강 전 회장의 선처를 청원하는 호소문을 일간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STX장학재단 장학생 70여명과 STX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은 사회복지시설에서도 600여명이 탄원서를 냈다.
강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투자자와 채권단, 직장을 떠나게 된 임직원에게 사과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실패한 嚥돛悶늑嗤?파렴치하고 부도덕한 경영자는 결코 아니었다”며 분식회계 피의 사실에 대해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STX 관계자는 “연대 보증을 선 것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한 경영적 판단이었다”며 “예측이 틀렸다고 해서 처벌한다면 누가 과감히 투자하겠느냐”고 했다.
강 전 회장과 STX 임직원들은 △계열사 부당 지원에 따른 2843억원 배임 △회사 자금 557억원 횡령 △STX조선해양의 2조3264억원 상당 분식회계 △허위 재무제표를 이용한 9000억원의 사기대출 및 1조7500억원 상당의 회사채 부정 발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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