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면세점 수성에 운명 걸린 롯데 지배구조 개편

입력 2015-10-06 06:58  

롯데월드점 밸류에이션, 호텔롯데 최대 20%..상실시 IPO 무산 가능성
글로벌 1위 경쟁하는데 대형 면세점 운영권 나눠먹기 제도가 문제 지적도



이 기사는 10월05일(16: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부산 시내 면세점 운영권(특허) 선정 결과에 자본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되는 호텔롯데의 상장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 롯데월드점의 갱신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7조원을 들여 오는 10월까지 롯데그룹 순환출자의 80%를 해소하고,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호텔롯데를 내년 상반기 중 상장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월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직후 밝힌 대로다.

하지만 소공점과 롯데월드점의 계약이 오는 12월 만료되는 점이 변수다. 두산그룹과 신세계그룹 등이 신규 면세점 운영권을 신청하며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선 지난해 매출(1조9763억원) 기준으로 세계 최대 단일 면세점인 소공점보다 잠실 롯데월드점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가 호텔롯데 계열사인 롯데면세점 운영권의 향방에 주목하는 이유는 호텔롯데에서 차지하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워낙 높아서다. 롯데그룹이 개별 면세점의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IB업계는 롯데월드점의 5~10%로 추산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350억~700억원으로 지난해 호텔롯데 전체 순익의 19~38% 해당한다. 여기에 주가이익비율(PER) 25~30배를 적용하면 롯데월드점의 가치는 8850억~2조1000억원으로 평가된다.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호텔롯데 전체 영업가치의 최대 21%에 달하는 액수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월드점을 잃으면 롯데그룹이 기대하는 가격대에 투자자를 모으는 것이 불가능해져 호텔롯데 IPO가 무산될 가능성 마저 있다”며 “롯데그룹 순환출자구조 정리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5년마다 운영권을 심사해 다른 기업에 넘길 수 있도록 한 우리나라의 제도가 글로벌 경쟁력을 헤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위스와 미국 프랑스 등 글로벌 면세점 운영회사들은 몸집을 불려 세계 1위가 되기 위한 혈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면세점 운영회사였던 스위스 듀프리는 지난 1년새 세계 5~6위 월드듀티프리그룹(WDFG)과 뉘앙스그룹을 잇따라 인수해 세계 1위에 올랐다. 두 회사를 인수하는데 들인 돈만 55억달러(약 6조6000억원)다.

세계 3위 자리를 놓고 롯데면세점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프랑스 LS트래블리테일도 지난 8월 북미 지역 면세점 운영사인 파라다이스를 5억3000만달러(약 6400억원)에 사들였다. 롯데그룹에 빼앗긴 3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면세점 운영회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세계 1위 다툼을 벌이는 것은 대형화가 곧 생존과제기 때문이다. 약 80조원인 전세계 면세점 시장에서 듀프리 DFS 롯데 등 ‘빅4’의 매출은 약 20조원으로 전체의 25%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면세사업자일수록 유명 명품업체와 가격협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형 업체 몇 곳이 전세계 시장을 나눠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대만도 국영면세점을 독점적으로 운영해 글로벌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재완 한남대 무역학과 교수는 면세점 운영사들의 대형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파이를 나눠먹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3조645억원으로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수입 19조원의 16.1%다. 롯데면세점의 면세품 가운데 국산품 구성도 2010년 17%에서 지난해 37.6%로 늘면서 외화획득의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물류와 면세 IT시스템, 한류스타 마케팅 등 면세쇼핑 인프라를 까는데 지난 5년간 2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2015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 개막..실시간 매매내역,문자알림 서비스!!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