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의혹 후폭풍…폭스바겐 9월 판매 '역주행'

입력 2015-10-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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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판촉 혜택까지 중단
수입차 전체 실적은 증가



[ 정인설 기자 ] 디젤차 배출가스를 조작한 폭스바겐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이른바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수입차 시장 내 디젤차 비중도 줄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에서 2901대를 팔았다고 6일 발표했다. 3145대였던 지난 8월 실적보다 7.8% 줄어든 수치다. 8월에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의 파사트 2.0 TDI는 지난달 583대 팔려 4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골프 2.0 TDI는 740대에서 430대로 줄어 3위에서 9위로 밀렸다. 김우성 폭스바겐코리아 홍보부장은 “8월에 유로5 기준의 모델을 팔기 위해 할인율을 높였다가 지난달부터 낮추다 보니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달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만381대로 8월(1만8200대)보다 12%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8월보다 18.2% 증가한 4329대로 전체 1위에 올랐다. BMW는 3506대로 한 달 전보다 3.7% 감소했다.

BMW와 폭스바겐 판매량이 줄어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가 차置求?비중은 8월 72.3%에서 지난달 67.8%로 4.5%포인트 감소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많은 렉서스 판매량이 지난달 781대로 8월보다 230% 이상 증가하면서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 비중도 한 달 만에 2%에서 4.4%로 늘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부터 배출가스 조작 여파를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주요 차종에 대해 무이자 할부와 20만원 상당의 주유할인 카드를 제공했으나 이달 들어 이 같은 혜택을 모두 없앴다. 배출가스를 조작한 폭스바겐 차량을 국내에서 언제 리콜하고 얼마나 보상할지 구체적인 방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미국에서 48만2000대 리콜 차량의 소유주에게 2000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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