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숙박 시설·한국팬들 환대 등 모두가 만족
장타자 왓슨·존슨 "쇼트게임 승부" 한 목소리
[ 이관우/최만수 기자 ] “우린 승리를 원한다. 코스가 굴곡이 심해 까다롭지만 곧 적응할 수 있다.” (제이슨 데이)
“선수 모두 의기투합했다. (이기기 위해) 경기를 즐길 일만 남았다.” (필 미켈슨)
미국대표팀과 인터내셔널팀 간 남자 프로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개막을 이틀 앞둔 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 첫 공식 연습경기에 참여한 양팀 주요 선수들은 연습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스와 숙박시설, 한국 팬들의 환대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 최선을 다해 갖고 있는 기량을 모두 선보이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기고 싶다” 결전 의지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이슨 데이(호주) 등 인터내셔널팀 4명, 더스틴 존슨 등 미국팀 8명이 참석했다. 회견장을 네 구역으로 나눠 스탠딩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미국팀의 맏형 격인 필 미켈슨은 “(이전 대회에서) 여러 번 호흡을 맞춘 오랜 친구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좋다”며 “경기가 주는 압박감을 최대한 활용하고 즐기겠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첫 대회인 1994년부터 올해까지 11차례 경기에 참여한 최다 출전자다.
그는 특히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팀원이 5명으로 비교적 많은 데 대해 “대회 때마다 ‘루키’가 팀 우승에 크게 기여해온 만큼 불리하지 않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팀 승리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내셔널팀의 배상문(29), 대니 리(25) 등 한국(계) 선수들과 매치플레이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같이 경기해본 적이 많지 않지만 최근 대회에서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고 경계할 만한 좋은 선수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린·벙커 만만찮은 코스
선수들은 코스에 대해 ‘완벽하다’고 말하면서도 그린과 벙커가 만만치 않은 만큼 정교한 쇼트 게임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켈슨은 “코스 디자인이 아름답고 관리가 잘돼 있어 대회장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평가한 뒤 “탈출이 까다로운 그린과 벙커를 잘 공략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프로골프(PGA) 대표 장타자로 4년 만에 다시 미국팀에 합류한 존슨 역시 벙커 플레이를 가장 까다로운 숙제로 꼽았다. 그는 “미국팀이 8승1무1패로 앞섰던 과거 대회와 똑같이 우승을 향한 팀워크와 멘탈을 확인했다”며 “이번엔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내셔널팀의 대표 주자인 데이는 “우리팀은 승리를 원한다”며 “그린이 느리지만 언듈레이션(굴곡)이 심하고 힐이 많아 굉장히 까다롭다. 세컨드 샷을 어떻게 잘 올리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짐 퓨릭 대신 미국팀에 막판 합류한 J B 홈스는 특기인 장타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홈스는 “퓨릭이 못 나오게 된 것은 유감이지만 대신 기회를 잡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대회장이 장타자에게 유리하게 디자인된 만큼 베스트 샷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결전 의지를 밝혔다. 세계랭킹 18위에 올라 있는 그는 장타 부문 랭킹 5위(309.9야드)다. 퓨릭은 손목 부상으로 막판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미국팀의 ‘정신적 지주’ 격으로 방한해 대회를 함께한다. 루키들에게 경기 전략 등을 조언해줄 예정이다.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배상문은 경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두 번의 우승 경험을 통해 핀 위치나 치지 말아야 할 곳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를 팀원에게 조언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이관우/최만수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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