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정보진흥원이 자체 개발하고, ‘경영혁신플랫폼’이라고 이름 붙인 이 소프트웨어는 기업의 재고와 매출 등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복잡한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고도 사용자가 PC 등의 단말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무료 프로그램 이용자 1만명
양 원장은 “이 플랫폼을 보급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벌써 1만개 회사가 이용하고 있다”며 “이를 340만개 중소기업 중 10%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간 정보공유도 가능하다. 따라서 같은 업종의 회사끼리는 공동으로 재고를 관리하고 구매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양 원장은 “작년 경영혁신플랫폼을 도입한 회사 중 그 성과를 수치로 보여줄 수 있는 곳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쌀가공협회가 대표적이다. 이 협회에 소속된 998개 기업은 지난해 이 플랫폼 이용을 시작했다. 그동안 제품을 생 鉞構?남은 쌀을 폐기처분하는 일이 많았지만 시스템을 통해 쌀의 매입량과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폐기량을 크게 줄였다.
한국경영정보학회는 쌀가공협회 회원사들이 79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가스판매협동조합연합회 회원사도 업무 자동화 수준이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원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경영혁신플랫폼을 사용하면 효율적으로 회사에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D 과제 선정 시장기능 도입
기술정보진흥원의 고유업무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 선정이다. 올해 말까지 기정원은 19개 R&D 과제에 92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R&D 과제 선정에 대한 많은 문제 제기가 나왔다. 양 원장은 이에 대해 “시장이 과제를 평가해 지원사업을 선정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평가위원단 운영 등에 기업적 요소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양 원장은 우선 “국가 R&D 사업 과제 선정 평가위원들에 대해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수천억원대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위원들이 직을 걸고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제대로 평가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평가위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성과에 따라 연봉에 차이를 두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시장의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평가위원은 기정원이 구성한 1만7800여명의 전문가 풀(pool)에서 임의로 차출된다. 지금은 평가위원 간 임금 격차가 거의 없다. 평가위원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되면 성과를 바탕으로 재계약 여부와 연봉 ?결정된다. 양 원장은 “국민의 세금을 어디에 나눠줄지 결정하는 평가위원들은 투자자의 마음으로 개별 기업들을 살펴봐야 한다”며 “잘못된 평가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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