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림' 그리는 건설사…신도시급 아파트 전성시대] 강남 도심 한복판에 래미안타운 조성

입력 2015-10-08 07:02  

신도시급 아파트·브랜드타운 -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 김진수 기자 ]
중견업체들이 수도권과 지방 신도시에서 아파트를 잇따라 공급하며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의 희망 중 하나는 서울 입성이다. 강남 노른자위 땅에 자사 브랜드를 달고 싶어 한다는 얘기다. 국내 부동산시장을 주도하는 강남권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은 건설사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이 2000년대 들어 수요자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들어 서울의 주요 지역을 거점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공급이 꾸준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을 지속,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증대하기 위해서다. 연계 개발 등을 통해 단지 및 지역 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가 공급된다. 최근 20년간 서울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공급한 건설사는 삼성물산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1995년부터 지난 8월까지 127곳, 9만2699가구를 공급했다. 같은 지역에서 많은 물량을 공급하면 향후 재건축 수주전 등에서도 유리하다. 마포구 공덕동 일대는 ‘래미안 타운’(5개 단지 3400여가구)이 형성돼 있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등 강남권에 신흥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서초구에서 16개 단지, 7839가구를 분양했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서초동에서는 지난해 우성3차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 이어 올해 우성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2층, 5개 동에 593가구(전용 59~134㎡)로 구성한다. 일반분양은 147가구(전용 84~134㎡)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과 서초나들목이 가까워 도로교통망도 좋다.

삼성물산은 또 현대산업개발과 서초구 반포동 ‘서초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34층 11개동에 829가구(전용 49~150㎡)로 건립한다. 강남 테헤란로 업무지구가 차량으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반포 명문학군에 속하는 데다 서원초, 원명초, 반포고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걸어서 10분 걸리고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 올림픽대로 등도 이용하기 편하다.

삼성물산은 기존에 시공권을 따낸 우성1차 아파트와 향후 같은 지역의 무지개, 신동아 아파트까지 수주할 계획이다. 5000여가구의 래미안 단일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수주가 완료되면 단지들을 가로지르는 서운로를 중심으로 새로운 외관 및 통합적인 조경 계획을 적용해 걷고 싶은 ‘래미안 스트리트’로 조성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남 요지에 브랜드 타운이 형성되면 체계적인 개발이 가능해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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