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미래 함께 만들어가자"
[ 장진모/전예진 기자 ] 일본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가 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 내용은 ‘1965년(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이 협력하면서 교류와 안정을 유지해왔으며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게 골자였다.
야마구치 대표는 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아베 총리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야마구치 대표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집권 뒤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위안부 문제 등을 이유로 한·일 정상회담을 거부해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한·일 친선축구대회 참석차 방한한 에토 세이시로 전 중의원 부의장을 통해 친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박 대통령이 거부했다. 외교가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번에 공명당 대표를 면담하고 아베 총리 친서를 받은 것을 상당한 입장 변화로 보고 있다.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연내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마구치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도 대화의 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박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정부 관계자는 해석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구치 대표는 “박 대통령이 그런(한·일 정상회담 개최) 노력을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본 측의 성의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모/전예진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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