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서 고지혈증 진단받고도 치료받는 환자 8%뿐

입력 2015-10-10 07:00  

핏속 지방 많은 고지혈증 검진으로 진단 늘었지만
사후관리 잘 이뤄지지 않아



[ 이지현 기자 ]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4명 중 1명이 고지혈증 진단을 받지만 실제 치료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한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조비룡, 신동욱 교수와 안은미 국립암센터 연구원은 2003~2010년 국가건강검진을 두 번 이상 받은 사람 46만5499명을 조사한 결과를 내놨다.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24.5%인 11만4085명에 달했다. 고지혈증은 핏속 지방 성분이 정상보다 많은 상태다. 운동을 많이 하지 않고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환자가 늘고 있다.

연구팀은 고지혈증 진단이 치료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고지혈증 환자 중 치료약인 스타틴을 처방받은 환자 숫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진단 6개월 안에 스타틴을 처방받은 환자는 9842명(8.6%)에 불과했다. 건강검진에서 병을 찾아도 치료를 받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조 교수는 “국가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발견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며 “하지만 발견된 질환의 사후 관리는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지혈증이 심해 지방이 혈관벽에 쌓이면 염증이 생긴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고지혈증 환자가 약물치료를 제때 받으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고지혈증을 관리하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치료도 한다.

신 교수는 “영국에서는 국가건강검진을 하다 질환이 발견되면 동네의원에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의뢰를 한다”며 “하지만 국내는 통지서 한 장으로 끝나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처럼 검사만 하고 끝나는 검진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차의료인 동네의원을 주축으로 하는 검진관리 체계로 바꿔야 한다”며 “6000~7000원에 불과한 현재의 건강검진 상담료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2015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 개막..실시간 매매내역,문자알림 서비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