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태국 등 동남아시아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에게 한국 주류의 우수성을 알리고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올 상반기 동남아시아 지역에 전년 동기보다 84.4% 늘어난 557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수출 물량이 2011년부터 매년 26.9%, 41.3%, 30.3%씩 증가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한류바람이 일었던 태국에서는 현지 기업과 제휴해 주류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태국 최대 주류업체인 ‘분럿(Boonrawd)그룹’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리큐르 ‘자몽에이슬’도 지난달 태국에 첫 수출했다.
자몽에이슬에 대한 현지 파트너의 기대도 크다. 하이트진로의 파트너사인 분럿그룹 관계자는 “자몽의 상큼함이 소주와 조화를 이뤄 더운 지역인 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며 “조만간 추가 주문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럿그룹은 소주 브랜드 진로에서 이름을 딴 걸그룹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 JRGG(JinRo Girl Group, 진로걸그룹)라는 이름의 4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을 앞세워 자연스럽게 '진로'를 알릴 계획이다. 분럿그룹은 JRGG의 활동으로 진로의 브랜드 인지도가 현지의 젊은 층에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현순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가 생기고 있다” 며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음용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전략으로 동남아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주류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 주류제품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해 일본, 중국에 이은 아시아 3대 수출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시장은 올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 ·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으로 GDP 규모 세계 7위, 인구 6억 명의 거대 경제권을 완성하게 된다. 하이트진로가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고 있는 이유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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