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미 / 김주완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불붙은 ‘환율전쟁(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IMF의 최고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10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를 마치고 발표한 24개 참가국 공동선언문에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와 경쟁적 통화가치 평가절하를 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확인한다”고 밝혔다.
‘환율전쟁’ 논란은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절하한 뒤 다시금 본격화했다. 최근엔 인도, 대만 등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내렸다. 저마다 수출 경쟁력을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끌어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위적인 통화 절하에 비판적인 IMF의 기존 시각을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미국 금리인상 등을 앞두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IMF는 “세계 경제 전망의 위험요인이 증가해왔다”며 특히 신흥국에 대해 “어려운 금융여건, 자본유입 둔화, 외화채무 증가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 저소득국이 대부분인 원자재 수출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IMF의 최우선 정책으로는 경제성장률 제고를 꼽으며 이를 위해 “선진국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단기적인 경제여건을 고려해 재정정책을 유연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의적절한 구조개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는 “신흥국은 기업환경과 제도를 개선하고 교육과 인프라 차이를 해소해야 소득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거시건전성 조치와 자본 유출입 관리조치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김유미/김주완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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