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CJ, 코웨이 인수전 출사표

입력 2015-10-11 19:21  

자문사 도이치증권 선정
15일 예비입찰 참여할 듯
인수가격 3조원은 '부담'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11일 오후 4시40분

CJ그룹이 국내 최대 가전렌털 회사인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든다. 사모주식펀드(PEF)들끼리의 경쟁이 예상되던 인수전에 국내 대기업이 뛰어듦에 따라 코웨이 인수경쟁의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도이치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 오는 15일 코웨이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인수전에 나설 계열사는 국내 최대 식품회사인 CJ제일제당이나 코스닥 상장 홈쇼핑 계열사인 CJ오쇼핑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코웨이의 주력사업인 가전렌털은 CJ그룹으로서는 신사업이다. 방문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여서 식품과 생명공학, 물류사업을 하는 CJ제일제당이나 홈쇼핑이 주력인 CJ오쇼핑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힘들다는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코웨이가 매년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우량회사인 만큼 인수 자체로 瀏裏?새 캐시카우(현금창출 수단)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IB업계의 진단이다.

다만 막대한 인수금액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갖고 있는 코웨이 지분 30.9%의 시가는 2조1019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이 3조원에 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4550억원을 들여 중국 최대 냉동물류 회사인 룽칭물류를 인수한 데 이어 7000억원대 매물로 평가받는 동부팜한농 인수전에도 뛰어든 만큼 자금여력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CJ그룹이 다른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와 공동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코웨이는 국내 정수기 시장의 45%, 공기청정기와 비데 시장의 38%씩을 점유하고 있는 1위 회사다. MBK는 2013년 1월 웅진그룹으로부터 코웨이를 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2012년 1조8068억원과 1197억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2조136억원, 2429억원으로 11.4%, 102.9% 늘었다.

CJ그룹 외엔 해외 PEF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롯데 LG SK그룹 등 인수후보로 꼽혔던 국내 대기업들은 인수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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