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동부대우전자, 글로벌 플랫폼 확장…실용가전 앞세워 멕시코·중국서 약진

입력 2015-10-12 07:01  

국내외 생산거점 재편 주력
멕시코 냉장고 점유율 1위



[ 정지은 기자 ]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12월 ‘고품질 실용가전 전문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 성장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위주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가격은 낮으면서도 실속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보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동부대우전자는 올 들어 ‘글로벌 플랫폼 확대’와 ‘생산거점 재편’이라는 두 가지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으로 두 갈래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글로벌 플랫폼 확대 프로젝트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통할 플랫폼을 구축해 실적을 늘리고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프로젝트는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이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전략으로 알려졌다. 제품 표준을 만들어놓고 시장과 소비자 환경에 맞춰 제품 교체 주기나 가격을 조절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예가 지난 4월 출시한 ‘공기방울 4D 세탁기’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 두 달 만에 1만2000대를 판매할 정도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이 제품을 국내에 이어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동남아에 차례로 출시했다. 이 제품의 파생모델은 10종에 달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 덕분에 제품 개발에 대한 재투자나 생산 설비 교체로 인한 비용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략으로는 국내외 생산거점 재편에 신경쓰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연내 생산거점 재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주공장은 대형,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중국공장은 중소형 제품 중심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멕시코 공장은 미국, 중남미지역 제품을 위주로 바꾸기로 했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제조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최근 실적 개선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4월 멕시코 냉장고 시장에서 점유율 3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냉장고 판매 증가에 힘입어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멕시코 시장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선 2013년 진출 후 2년 만에 상하이 베이징 등 120여개 도시에 단독 매장 250개를 확보했다. 현지에서 선보인 지역별 맞춤형 유통 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뿐 아니라 최근에는 현지 주요 바이어欲珦?계약을 통해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약 80%(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해외 시장을 한층 더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해외에선 미국과 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는 국내를 포함 세계 각지에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 지사 및 지점 20개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을 꾸준히 생산하는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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