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5% 올랐다. 주중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덕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2개월여 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은 계속되는 매도세를 뒤로 하고 지난주 3929억원을 사들였다. 기관도 2187억원 순매수였던 반면 개인만 7121억원을 팔아치웠다.
야간선물지수도 상승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야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53% 오른 247.1포인트로 마쳤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까지는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형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등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수는 이번주 대외 경제지표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다.
이번주에는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베이지북 공개가 예정돼 있다. 특히 미국의 경제동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베이지북 내용을 통해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관할하는 12개 지역 가운데 11개 지역에서 경제성장이 나타났다고 보고됐다.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성장이 다소 둔화됐다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오는 13일 발표되는 중국 9월 수입과 수출 지표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부진으로 신흥국 경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경상수지가 부진할 경우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를 제외한 기업들에 대한 실적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도 지수 추가 상승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9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조선, 기계, 제약바이오, 소매 등의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전자와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 시장 전반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세가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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