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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정환 특파원) ‘1억 총활약 담당상(相·장관)’ ‘지역창생상’ ‘쿨재팬전략상’ ‘경제 재정·재생상’…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내 특이한 이름의 장관(각료)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001년 중앙부처 개편에 따라 내각부 1부와 재무성, 외무성 등 13개 성·청을 관할하는 장관을 두고, 특별히 필요할 경우 3명을 더해 17명까지 장관을 둘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내각부 특명 담당 장관(00담당)’을 인원에 제한없이 둘 수 있어 새로운 보직 장관 임명이 가능한 겁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3차 개각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핵심 측근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부(副)장관을 ‘1억 총활약상’으로 임명했습니다. 지난달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후 정권 목표로 제시한 ‘1억 총활약 사회 건설’을 책임지는 장관인 겁니다.
이 밖에 가토 장관은 ‘여성활약 담당’ ‘납치문제 담당’에다 이름 자체도 생소한 ‘재도전 담당’ ‘국토강인화 담당’도 겸하고 있습니다. 한 부서가 아니라 여러 부처가 관련된 국가 정책의 경우 정책의 일관성을 ?置構?책임과 역할 관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 주로 특명장관을 임명한다고 합니다.
‘1억 총활약상’은 특이한 이름 탓에 영문명이 뒤늦게 정해졌습니다. ‘Minister in Charge of Promoting Dynamic Engagement of All Citizens’(모든 국민의 활발한 참여의 촉진을 담당하는 장관’입니다. 외국인들이 일본의 인구 규모를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영문 표기에서는 ‘1억명’을 생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전했습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통해 이제는 익숙해진 아마리 아키라 경제 재정·재생상(TPP 담당)과 ‘포스트 아베’의 선두주자인 이시바 시게루 지방창생상도 내각부 특명 담당 장관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시마지리 아이코 오키나와 및 북방대책상 역시 특명장관으로, 정보통신기술(IT)정책, ‘쿨 재팬’ 전략 담당을 겸하고 있습니다. 쿨 재팬 전략은 일본의 문화 콘텐츠 가운데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패션, 음식 등의 해외 진출을 통해 자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엔도 도시아키 도쿄 올림픽경기대회·도쿄 패럴림픽경기대회 담당상은 특명 담당 장관은 아니지만 올림픽 추진본부 신설 특별조치법에 따라 지난 6월 장관직이 신설되면서 새롭게 임명된 각료입니다.
역대 특명 담당 장관 가운데는 남녀 평등업무를 담당하던 ‘남녀 공동 참가 담당’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시절 ‘새로운 공공(公共) 담당’ 장관 등도 있었습니다. 역대 특명 담당 장관들을 뒤져보니 정말 다양한 이름이 눈길을 끄네 ? /ceoseo@hankyung.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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