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지분 매각 나서자 두산인프라 단숨에 9% 급등

입력 2015-10-12 18:21  

중공업 등 그룹주 동반 강세
"실적 연결 안돼" 투자 하향조정도



[ 심은지 기자 ] 신용등급 하락 여파 속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부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자 재무구조 개선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33% 오른 750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은 5.26% 올랐고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은 3.79% 상승했다.

두산그룹의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안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인식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8일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 뒤 이 회사의 지분 일부를 재무적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부채가 3조5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선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공작기계 사업부문의 지분 49%를 팔면 5000억원가량의 현금이 두산그룹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작기계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1432억원을 거둔 알짜 사업부”라며 “지분 49%를 매각하면 4000억~5000억원의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분 매각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데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실적으로 연결된 것도 아닌 만큼 중립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이날 두산인프라코어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작기계 부문의 매각 시점과 가격 등이 알려지지 않아 지분 매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8일 두산인프라코어의 무보증 사채 등급을 A-(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낮췄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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