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추가 상승 시 리스크 관리에 돌입해야 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에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28%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13%과 0.17% 올랐다.
국제유가는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 대비 배럴당 2.53달러(5.1%) 하락한 47.1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일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야간선물지수는 떨어졌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 내린 246.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할 경우 2020포인트에 해당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힘입어 두 달여 만에 202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피는 지난 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하지만 장중 하락 반전하는 등 상승폭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지수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이날 9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 예상치는 직전월 대비 각각 6.0%와 15.9% 하락으로 여전히 둔화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반등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연기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반영돼 있는 것"이라며 "중국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게 나타난다면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삼성전자발(發)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과 3분기 실적 발표 시즌 돌입 전에 대한 경계감도 이날 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10% 이상 뛰어넘는 것이다. 당일 삼성전자는 주가상승률이 8% 이상에 달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밝은 편이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의 하반기 추가 영업손실설이 솔솔 불거져 나오는 등 조선 업종을 비롯해 제약바이오, 기계, 음식료,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 이익 추정치 상향조정은 삼성전자 때문"이라며 "여전히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당분간은 관망하는 모습도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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