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13일(06: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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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00조원의 국민연금기금 자산 운용을 총괄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홍완선 현 기금운용본부장이 앞으로 1년간 연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는 것으로 국민연금의 장기 투자 기조에 맞지 않는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홍 본부장을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후임자 선정 절차에 나선다.
이에 따라 인부 인사 등으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돼 기금운용본부장 선정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금운용본부장은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정진엽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임명하도록 돼 있다.
홍 본부장의 2년 임기는 다음달 4일까지다. 후임자 선정 절차가 지연되는 만큼 홍 본부장의 임기는 늘어난다.
홍 본부장의 교체는 공단과 금융권 안팎에서 예상치 못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기금운용본부장은 임기 2년 후 1년을 연임할 수 있다. 홍 본부장에게 특별한 과오가 없는 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추진되고 있어, 연임을 점치는 관측들이 많았다. 정부 안대로 기금운용본부가 독립될 경우 기금운용조직이 새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홍 본부장 후임자는 임기를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를 독립시켜야 한다는 홍 본부장의 평소 소신에 대해 일부 정치권과 국민연금공단 노조 등이 껄끄러워했다”고 전했다. 경제개혁연대의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 결정 과정의 문제점 등을 이유로 홍 본부장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인사 라인에 있는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홍 본부장의 교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에 나서야 하는 국민연금 특성에 비춰볼 때 기금운용본부장의 임기가 너무 짧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홍 본부장까지 총 6명의 기금운용부장 중 3년 임기를 채운 사람은 홍 본부장의 전임자였던 이찬우 전 본부장이 유일하다.
좌동욱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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