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억 빌려주며 시작한 사업
미군이전 지연·금융위기 등 '난관'
평택 시장 살아나면서 손실 만회
[ 김진수 기자 ] 경찰 복리기관인 경찰공제회가 장기간 표류하던 경기 평택시 용이동 신흥지구도시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화제다. 최근 실시한 이곳 ‘e편한세상 평택 용이’ 1348가구 청약에서 대부분의 가구가 순위 안에서 마감돼 10년 가까이 끌어오며 쌓인 손실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경찰공제회는 부동산시장 호황기인 2006년 60여가구가 거주하는 용이동 신흥마을 개발사업에 420억원을 빌려주면서 이곳 개발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2년 뒤인 2008년 아파트 분양까지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투자였다.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들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2007년 경기도가 짜는 ‘2020 평택시 도시기본계획’이 늦어지면서 평택시의 인구 배정 계획도 늦춰졌고 결국 인구를 고려한 사업계획도 제때 잡을 수 없었다. 당초 2008년 평택시 팽성읍 지역으로 옮기기로 한 미군부대 이전도 2016년으로 연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은 얼어붙었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당초 단기 투자 목적이었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돼 대손충당금만 잇따라 쌓아야 했다”고 말했다.
경찰공제회는 2009년 사업권 자체를 인수해 일부 땅을 사서 직접 개발에 나섰다. 그런데 이번엔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 재정위기발 금융시장 악재에 또다시 표류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공제회에서는 지난해 신흥지구 개발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아파트 분양이 되겠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과 삼성전자 투자 등에 힘입어 평택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아파트 분양에 성공해 그동안의 투자 손실을 대부분 만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승영 경찰공제회 사업개발이사는 “10년간 애물단지였던 사업에서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2017년 말 인근 신세계 쇼핑몰과 함께 준공하는 것도 이 단지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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