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 역사·문화 등 연구…2020년까지 등재 추진
[ 김태현 기자 ]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부산의 산책길 ‘갈맷길’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부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갈맷길’은 부산의 시조(市鳥)인 갈매기와 길이 합쳐진 말로 부산만이 가진 특색 있는 해안로와 강길, 숲길을 말한다. ‘갈매’는 순수 우리말로 ‘깊은 바다’를 뜻하기도 한다.
갈맷길유네스코등재추진봉사단(갈맷길봉사단)은 오는 18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대룡마을에서 갈맷길 유네스코 등재연구소를 발족한다고 13일 발표했다.
갈맷길봉사단은 전국 각지의 산악회와 부산·울산·경남지역 협동조합 운영단 등 300명의 회원이 모인 단체로, 지난해 갈맷길봉사단을 결성하고 갈맷길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자고 뜻을 모았다.
봉사단 회원들은 그동안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갈맷길 환경정화 작업이나 갈맷길 곳곳에 숨은 천혜의 경관과 음식점 등을 발굴했다. 갈맷길 유네스코 등 玲П맑柰?발족하면 사적 모임 성격의 봉사단이 갈맷길 유네스코 등재 추진본부라는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게 된다.
갈맷길 유네스코 등재연구소는 기장군 대룡마을에서 예술·철학 활동을 하는 바투아트협동조합이 맡기로 했다. 바투아트협동조합은 현재 기장군 장안읍 일대 6개 마을을 예술 마을로 꾸미는 작업을 하는 예술 전문가들이 모인 조합이다. 갈맷길의 역사, 미적 경관, 문화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갈맷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당위성을 연구할 계획이다.
등재연구소는 낙동강 철새 도래지와 천혜의 바다 경관, 역사성을 지닌 국제시장, 6500만년 전의 울트라 사우르스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된 이기대, 태종대, 기장 전통 멸치잡이 등 갈맷길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살리기로 했다.
등재추진본부는 올해 시민 공감대 형성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료수집 및 연구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네스코 등재 전문기관과 협력해 2020년까지 갈맷길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이다.
갈맷길 유네스코 등재연구소장을 맡게 될 임혜니 바투아트협동조합 대표는 “세계유산의 개념이 역사·예술·과학에서 자연과 인간의 복합 개념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는 만큼 시민의 힘으로 조성된 갈맷길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갈맷길은 부산시가 정부에서 지원받은 희망근로사업 예산을 포함한 총 630억원을 투입해 2009년부터 집중적으로 걷기 좋은 탐방로를 조성했다. 9개 코스 20개 구간에 263.8㎞에 이른다. 갈맷길과 함께 2009년 말 길 걷기 전문 조직인 (사)걷고싶은부산이 태동하기도 했다. 부산시와 걷고싶은부산은 코스별로 시 종점을 정하고 안내판과 이정표를 세웠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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